죽림굴(대재공소)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억새벌길 200-78에 위치한 천연 석굴 성지로, 박해 시대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숨어 지냈던 중요한 장소입니다. '한국판 카타콤바'라 불리며 역사와 순교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 깊은 순례지입니다.
1. 개요 및 역사
죽림굴(대재공소)은 1839년 기해박해 이후 충청도와 영남 지역의 천주교 신자들이 피난하여 숨어 지낸 곳입니다. 1840년부터 1868년까지 움막을 짓고 공동체를 이루며 신앙을 이어갔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피난처를 넘어 신앙 공동체의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특히, 최양업 신부가 1860년 경신박해 당시 이곳에 몸을 숨기며 미사를 집전했고, 스승에게 보내는 마지막 서한을 작성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울산 병영 장대에서 순교한 복자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카, 이양등 베드로를 비롯한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켰습니다. 이처럼 죽림굴은 수많은 신앙 선조들의 희생과 용기가 깃든, 한국 천주교회의 중요한 성지입니다.
2. 찾아가는 방법
죽림굴은 차량으로 직접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주차장 또는 버스 하차 지점에서부터 약 1~1.5시간가량의 등산이 필수입니다. 반드시 편한 신발과 등산 준비를 하고 방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