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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면 하나
    김준한  작성일 2012.12.07  조회 122     

한국외방선교회에서 발간하는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소식지 2012년 겨울호에서 인용했습니다.


 


마지막 라면 하나


 


선교사에게 라면이라?


몸이 지치고 입맛이 없을 때, 고향이 그리워질 때, 만병통치약으로 먹는 것이다.


파푸아뉴기니에서 공소방문이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숲길을 헤치고 며칠씩 거리는 것이 다반사인 행보이다.


공소방문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힘이 나게 하는 그 하나?


그것은 끝까지 아껴두었던 마지막 남은 라면 하나!


신부님은 기나긴 여정의 공소방문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며 돌아오면서 맛있는 한국제 라면을 끓여 먹겠다는 생각 하나로 박차를 가했다.


아~, 라면! 미소 가득한 얼굴로 봉투를 뜯어보니, 새까만 라면! 라면의 변신?


아뿔싸! 파푸아뉴기니의 개미들도 한국 라면의 맛을 알다니.... 으, 야속한 개미떼와 그 속에 묻힌 라면!


여기서 잠깐, 선교지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짐승. 아니다, 바로 개미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음식이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이다.


\'아, 먹고 싶어 죽겠는 걸 참고 아껴두었는데 이것들이 뭔 짓이야?\'


개미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신부님은 라면을 봉지채로 냉동실에 넣었다. 몇 시간 뒤 라면을 꺼내보니 새까만 개미떼가 등이 굽어 꼼짝도 못한 채로 모두 뭉쳐 있었다. 그제야 신부님은 희열(?)을 느끼며 냉동개미들을 가볍게 탁탁 털어낸 후, 끓는 물에 라면을...그리고 맛있게 드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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